안동시 이야기를 찾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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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이야기 (9편)

용을 물리치고 얻은 기름진 땅, 마뜰
안동 용상동에는 특별한 땅 이야기가 있어요. 어린 마 도령이 들에서 소를 먹이던 어느 날, 용궁에서 왔다는 여인이 나타나 신비한 칼을 건네주었어요. 세 마리 용이 뒤엉켜 싸울 때 그중 황룡만 내리치면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것이었지요. 마 도령은 두 번이나 겁에 질려 기회를 놓쳤지만, 세 번째에는 용기를 내어 황룡을 내리쳤어요. 그러자 여인이 시킨 대로 강가에 나무 막대를 꽂았더니 큰비가 내리고, 그 자리마다 기름진 땅으로 변했다고 전해져요. 사람들은 마 도령이 일군 땅이라 하여 이곳을 마뜰이라 부르게 되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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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개의 샘을 판 마을, 구담
안동의 한 마을에 가난한 노인과 아들이 살았어요. 어느 해 심한 가뭄이 들자 마을 사람들은 샘을 파기 시작했어요. 일곱 번째 샘을 파던 중 그만 아들이 흙더미에 깔려 목숨을 잃고 말았어요. 사람들은 모두 포기했지만 노인만은 여덟 번째 샘을 계속 팠어요. 지쳐 쓰러진 노인 앞에 산신령이 나타나 자리를 알려주었다고 전해져요. 그곳을 파자 물이 시원하게 솟아났고, 마을은 가뭄을 이겨냈어요. 이렇게 판 샘이 모두 아홉 개여서, 사람들은 이 마을을 아홉 구(九), 못 담(潭)을 써서 구담이라 부르게 되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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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들이 쌓아 올린 탑, 석탑리
학가산에는 일도 안 하면서 늘 진수성찬을 먹는 명인도사가 살았대요. 알고 보니 그는 신기한 재주로 풍기 부잣집 밥상을 몰래 가져다 먹고 있었어요. 화가 난 부자는 희방사에 사는 도사에게 부탁했고, 그 도사는 부잣집에서 밥상을 지키다가 훔쳐 가려는 손을 후려쳤어요. 그래도 도둑질이 멈추지 않자 풍기부자와 희방사 도사는 명인도사를 찾아 학가산으로 향했어요. 도중에 두 도사는 호랑이와 곰으로 변신하며 힘겨루기를 벌이다가, 결국 화해의 뜻으로 함께 돌을 쌓아 탑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 탑 때문에 마을 이름도 석탑리가 되었다고 전해 내려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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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잡아 준 명당, 범바우 마을
경상북도 안동시 녹전면 호암 마을에는 옛날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노부부와 효심 깊은 아들이 살았어요. 아버지가 병들자 아들은 먼 마을까지 약을 구하러 갔다가 밤길에 목에 비녀가 걸려 괴로워하는 호랑이를 만났어요. 아들이 비녀를 빼 주자 호랑이는 고마워하며 등에 태우고 달렸지만,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요. 장례식 날 호랑이가 다시 나타나 아들을 태우고 깊은 산속 좋은 자리에 내려 주었고, 아들은 그곳에 아버지를 모셨어요. 그 뒤 집안이 점점 잘살게 되었고, 바위가 많고 호랑이가 잡아준 자리라 하여 마을 이름이 범바우, 한자로 호암이 되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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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무너진 부자 마을, 조마리
경상북도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조마리 마을에는 아주 큰 부자 김씨가 살았어요. 손님이 끊이지 않아 늘 잔치가 벌어졌는데, 하루는 늙은 스님이 찾아와 하룻밤 묵으려 하자 김부자는 문전박대했어요. 미안해진 부인이 스님에게 사정을 말하자, 스님은 마을 뒷산 바위 사이에 물길을 내면 더 큰 부자가 될 거라고 알려주었어요. 부인의 말을 들은 김부자가 하인들을 시켜 바위를 가르게 했더니, 갑자기 붉은 물이 쏟아지고 마을에 나쁜 병이 돌아 김부자 가족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말았대요. 하루 만에 큰 집안이 망했다고 하여 마을은 조망리라 불리다가, 지금의 조마리가 되었다고 전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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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이 만든 술이 나오는 바위
경상북도 안동시 북후면 지골에는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어요. 옛날 그곳에 살던 박씨는 술을 너무 좋아해 일도 하지 않고 마시기만 하다가 가진 재산을 모두 잃고 말았어요. 효심 깊은 딸은 아버지에게 술을 사드리고 싶어 백일 동안 정성껏 기도를 올렸어요. 그러나 기도를 마치고 돌아온 딸은 아버지의 심한 꾸중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대요. 다음 날 딸이 있던 자리 옆 바위 밑에서 신기하게도 술이 샘솟듯 흘러나왔고, 박씨는 죽을 때까지 그 술을 마실 수 있었다고 해요. 박씨가 세상을 떠나자 바위의 술도 함께 말라 버렸다고 전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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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가 보답한 은혜, 아틈실 이야기
안동의 아틈실이라는 마을에 돌쇠라는 마음씨 착한 총각이 살았어요. 하루는 동네 아이들이 잡아 온 큰 잉어를 불쌍히 여겨 돈을 주고 사서 강물에 풀어 주었대요. 그런데 며칠 뒤부터 돌쇠가 집에 돌아오면 늘 따뜻한 밥상이 차려져 있었어요. 궁금해진 돌쇠가 몰래 숨어서 지켜보니, 어여쁜 처녀가 몰래 들어와 밥을 짓고 사라지는 것이었어요. 돌쇠가 용기를 내어 말을 걸자, 처녀는 자신이 그때 구해 준 잉어이며 용왕님의 딸이라고 말했대요. 처녀는 칠석날 밤 마을의 용바위 앞에서 정성을 다하면 함께 살 수 있다고 알려 주었어요. 돌쇠는 처녀가 시키는 대로 정성껏 준비했다고 전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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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은혜 갚은 마을, 유빈골
옛날 안동에 류빈이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마땅한 산소 자리를 찾지 못해 걱정이 컸대요. 그때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입을 크게 벌렸어요. 류빈이 자세히 보니 호랑이 목에 비녀가 걸려 있었어요. 류빈은 용감하게 손을 넣어 비녀를 꺼내 주었답니다. 은혜를 갚으려는 듯 호랑이는 류빈을 등에 태우고 좋은 자리로 데려다주었대요. 류빈은 그곳에 아버지를 모시고 정성껏 삼 년을 지켰어요. 사람들은 류빈의 효심을 기려 그 골짜기를 유빈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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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려준 등불, 천등산
옛날 안동에는 대망산이라는 산이 있었어요. 젊은 의상 스님은 이 산의 바위 굴에서 오랫동안 도를 닦고 있었지요. 어느 날 밤, 아름다운 아가씨가 나타나 스님에게 함께 지내자고 했어요. 하지만 의상 스님은 흔들리지 않고 큰 소리로 아가씨를 돌려보냈어요. 그러자 신기하게도 바위 위에 커다란 등불이 나타나 굴 안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추었대요. 그 빛을 보며 마음을 다잡은 의상 스님은 마침내 도를 깨쳐 훌륭한 스님이 되었다고 해요. 사람들은 하늘이 내려준 등불 덕분에 도를 이루었다고 해서 이 산을 천등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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