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이야기를 찾아볼까요?
이 지역에 전해 오는 이야기를 살펴보고 다른 지역 이야기와 비교해 보세요.
장흥군 이야기 (11편)

욕심 부리다 바위에 구멍 뚫은 정암마을
머슴살이를 하다 큰 부자가 된 모씨는 살림이 넉넉해졌지만 남에게 베풀 줄을 몰랐어요. 시주를 청하러 온 스님도 늘 문전박대를 당했지요. 어느 날 노승이 찾아왔다가 시주를 거절당하자, 정암 앞 숫돌바위에 구멍을 뚫으면 더 큰 부귀를 누릴 수 있다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어요. 이 말을 엿들은 모씨는 솔깃해서 연못의 둑을 없애고 석공을 불러 바위에 구멍을 뚫게 했대요. 하지만 그 뒤로 농사는 해마다 흉작이 들었고, 결국 모씨네 집안은 몰락하고 말았어요. 사람들은 바위에 못질하듯 구멍을 뚫었다 하여 이 마을을 못질할 정, 바위 암 자를 써서 정암마을이라 불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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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을 찾지 못해 생긴 이름, 몰곳치
옛날 이 마을 뒷산은 무수봉이라 불리는 산으로, 사람들은 이 산 아래 좋은 명당자리가 있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전국의 이름난 지관들이 몰려와 명당을 찾으려 했지만, 아무도 그 자리를 찾아내지 못했대요. 사람들은 명당을 찾지 못하고 돌아가면서 "모를 곳이로구나" 하고 아쉬워했고, 그때부터 이 마을을 '몰곳치'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져요. 훗날 이 마을에 살던 인심 좋은 한 어른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마을에 불이 나도 물을 댈 수 있도록 작은 방죽까지 만들어 주었대요. 그래서 지금도 마을 사람들은 그 방죽의 유래를 이야기하며 그분을 고마워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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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를 불러 물고기를 잡은 장군
마천목 장군은 실제로 조선 시대에 큰 벼슬을 지낸 인물로, 효심이 아주 깊었다고 해요. 어느 날 편찮으신 어머니가 물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셨는데, 도무지 물고기를 잡을 방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마천목 장군은 도깨비들을 불러서 도움을 청했다고 전해져요. 도깨비 대장은 장군의 부탁을 듣고 밤새 힘을 모아 냇물에 보를 만들어 물고기를 가둬 주었대요. 덕분에 장군은 어머니께 물고기를 대접할 수 있었고, 사람들은 그 보를 '도깨비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지금도 곡성에 가면 이 도깨비보를 볼 수 있다고 전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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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꿈이 만든 마을, 우봉
아주 오래전, 이 마을 앞 들에서 농사를 짓던 한 사람이 있었어요. 어느 해 심한 가뭄이 들어 논에 물을 대느라 밤새 물길을 지키다가 그만 길에서 잠이 들었대요. 그런데 꿈속에서 어미 돼지가 새끼를 낳아 정답게 돌보는 모습을 보았어요. 잠에서 깬 그는 "저기에 집을 지으면 좋겠구나" 생각하고 그 자리에 작은 집을 지었어요. 처음에는 가난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손이 늘고 살림도 넉넉해졌대요. 마을의 산 모양이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작다는 뜻의 '소봉'에서 이름이 바뀌어 지금의 '우봉마을'이 되었다고 전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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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말 한마디로 바뀐 최씨 집안
옛날 당동마을에 살던 부유한 최씨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어느 바쁜 농사철에 한 스님이 시주를 청하자, 최씨 할아버지는 매몰차게 스님에게 모내기 일을 시켜버렸대요. 몇 년 뒤, 그 스님은 다른 사람인 척 다시 마을을 찾아와 최씨 할아버지의 조상 묘를 보며 "이 자리는 재물은 있어도 인물은 나기 어렵겠다, 냇물을 더 멀리 돌리면 좋아질 것"이라며 슬쩍 이야기를 흘렸어요. 이 말을 들은 최씨 할아버지는 사람들을 시켜 정말 냇물의 물길을 멀리 돌려버렸대요. 그런데 그 뒤로 최씨 집안의 살림은 점점 기울어 결국 크게 어려워졌다고 전해져요.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남에게 늘 후하게 대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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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연못, 용소
두룡마을 뒷산은 옛날부터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어요. 마을에는 깊은 연못인 '용소'가 있는데, 옛날 용 한 마리가 이 연못가 나무를 오르내리며 놀다가 마침내 하늘로 올라가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와요. 용소는 명주실 한 타래를 다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을 만큼 깊다고 하고요. 마을 어르신들은 이 용소와 관련된 꿈을 꾸면 훗날 큰 인물이 태어난다고 믿었어요. 실제로 고려 시대에 큰 벼슬을 지낸 신숭겸도 이 마을과 얽힌 태몽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도 용소를 신비롭고 특별한 장소로 여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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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떨어진 옥녀바위의 비밀
옛날 이 마을 옥녀봉에는 옥녀바위라는 커다란 바위가 있었어요. 마을에는 벼슬을 한 임목사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어느 날 시주를 청하러 온 스님을 심하게 홀대했대요. 화가 난 스님은 마을을 떠나며 "옥녀바위를 아래로 굴리면 마을에 더 큰 부자와 훌륭한 인물이 나올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렸어요. 욕심이 난 임목사는 정말로 하인들을 시켜 옥녀바위를 굴려버렸대요. 그런데 그 뒤로 마을에서는 오히려 큰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요. 세월이 흘러 2008년, 마을 사람들은 힘을 모아 원래 자리에 있던 바위를 다시 찾아 옛 모습대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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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새겨진 원감국사의 얼굴
자미마을에는 큰 병풍바위가 있어요. 옛날 이곳을 찾아온 한 스님이 명당을 찾아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이 마을에 이르렀는데, 병풍바위 굴 속에서 오래전 이곳에 머물렀던 고려의 스님 원감국사의 흔적을 발견했대요. 그 스님은 원감국사를 기리기 위해 바위 표면에 얼굴 모습을 정성껏 새겼다고 전해져요. 오늘날 이 새김은 마애여래상이라는 이름의 문화재로 남아 있어요. 훗날 이 바위 옆 벼슬바위 끝자락에는 한 부자가 칠 년에 걸쳐 작은 초당을 지었고, 광복 이후에는 장흥의 이름난 관광지가 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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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잎 반찬 열두 가지, 원님밥상 노래
옛날 장흥에는 벽사 찰방, 회진 만호, 장흥 부사라는 세 명의 높은 벼슬아치가 있었어요. 백성들은 이들이 너무 호화롭게 사는 것을 보고 "벽사 원님 밥상에는 콩잎 반찬이 열두 가지요, 만호 원님 밥상에는 감태 반찬이 열두 가지라"는 노래를 지어 불렀대요. 벼슬아치들이 백성들을 힘들게 하자 장흥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억울함이 쌓여갔어요.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장흥에서 유독 동학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훗날 이 마음들이 모여 석대들이라는 곳에서 큰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해요. 지금도 이 노래는 그때 백성들의 마음을 전해주는 이야기로 남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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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판 언니와 각시소 이야기
옛날 장흥 관산읍 당동마을에 사이좋은 자매가 살았어요. 어느 날 언니가 왕비가 될 것 같은 신비한 꿈을 꾸었는데, 동생이 그 꿈을 팔라고 졸랐어요. 언니는 비단 한 필을 받고 꿈을 팔았는데, 훗날 정말 동생이 왕비가 되었대요. 언니는 자신의 복을 동생에게 넘겨준 것을 크게 후회하며 마을 앞 연못으로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그 뒤로 이 연못을 각시소라고 부르며 슬픈 사연을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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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부르다 바위가 된 아내
옛날 장흥 장환도에 한 선비가 무인도인 문여도에 홀로 들어가 지내게 되었어요. 남편이 걱정된 아내는 바다를 건널 수 없어 장환도에 서서 며칠 동안 애타게 남편을 불렀대요. 하지만 끝내 대답을 듣지 못한 아내는 그 자리에서 굳어 바위가 되어 버렸다고 해요. 사람들은 서 있는 모습 그대로 굳었다고 해서 그 바위를 선바위라고 불렀고, 남편이 머물던 섬은 문여도라는 이름으로 남았어요. 지금도 마을 사람들은 이 두 지명에 얽힌 애틋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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